온라인 필사 98 - 인내의 역설 (2) / 송길영


온라인 필사 98 - 인내의 역설 (2) / 송길영

05.16(화) (중략) 무엇이 자아이고 누가 타아인가 심오하게 고민하며 언어의 기표와 기의의 관습적 불일치를 배웠습니다. 05.17(수) 그 과정을 온전히 견뎌도 "공부 잘하니?"라는 질문에 긍정적 답을 해도 "몇 등인데?"하고 묻는 무한 경쟁사회를 겪었습니다. 입시는 열심히 문제를 준비한 수험생들이 문제를 다 맞혀서 등수를 낼 수 없을까 봐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 극상의 문제를 추가했습니다. 그마저 혹시 틀리지 않을까 문제는 더 길게, 더 많이, 그리고 푸는 시간은 더 짧게 주었습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틀림없이 푸는 기계적 훈련을 통과한 자들이 진학의 열매를 딸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참고 참는 인내의 기예를 가르쳐 주었지만 학업을 마치고 나오면 한가지 일을 좀체 지속할 수 없는 사회가 기다립니다. 최근 한 은행에서 희망퇴직 기준을 만 40세로 정했다는 기사에 서늘함을 느낍니다. 예전 학교를 마치고 20살에 입사하던 때 55세 희망퇴직도 걱정하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은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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