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괜찮아?


이젠 괜찮아?

“나, 야구보고 잘 께” 남편은 김병현이 출전하는 야구 게임을 무척이나 즐겼다. 그전에는 오리 궁둥이 김성한의 팬이었는데, 요즘은 케이블 채널 덕분인지 메이저리그 보는 것을 오히려 더 즐겼다. 내가 보기에도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김병현이 거구인 미국 선수들 틈에 끼여 전형적인 우리 한국인인 그가 삼진 아웃을 건져 올릴 때마다 야구문외한인 나조차 신이 나서 춤을 출 정도였다. 그러나, 한 밤중에 야구를 보려는 남편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초가을로 접어든 후 밤 기운은 아주 서늘했다. 더군다나 이미 0시를 지난 시간이라 침대에 혼자 눕기는 아주 썰렁하였다. 나는 혼자 일방적으로 말을 던진 후에 나가는 남편의 뒤꽁무니에 소리쳤다. “아 추워! 나 추워!” 남편은 거실에 나가서 그냥 있는 듯 하더니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왼편 가슴에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 어르듯이 한 마디 던졌다. “이제 안 추워? 괜찮아?” 나는 덩달아 아이처럼 종알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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