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가 잡아다준 꿩


매가 잡아다준 꿩

어젠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이웃을 방문했다. 본의 아니게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웠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렸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가라는 권유에도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지만 "오늘 저녁은 꿩고기 탕이에요" "아, 매가 떨어뜨리고 간 그 꿩이요?" 우리는 뒤돌아가던 발걸음을 싹 돌려 잽싸게 현관안으로 들어섰다. 집안에는 이미 꿩탕의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무우, 마늘, 굵은 소금, 조선장을 넣고 끓이며 고추가루를 살살 뿌려 저어주고 있었다. 꿩과 무우가 어우러지는 것도 신기했다. 드디어 상 한가운데 가스버너를 놓고 먹음직스러운 전골 냄비를 올려 놓았다. 간이 딱 맞았다. 다른 반찬이 필요없었다. 아주 작은 껍질이 보여 입에 넣고 씹었다. 아뿔사 고무를 씹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가슴살등 다른 부위는 씹으면 씹을 수록 맛이 더해갔다. 꿩 목살을 양손을 잡고 살을 발라 먹는 맛은 또 하나의 목살을 뺏어다 먹을 정도였다. 불시에 방문한 우리를 환대하고 함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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