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D+228


감사일기 D+228

아이가 고기를 잘 안 먹어서 답답하지만 그래도 튼튼하게 자라고, 분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은 잘 먹어서 감사합니다. 문득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의 비위를 맞추어가며 매 끼니 밥을 하는 제가 아이의 시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는 저의 주인(master)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아이는 자기의 master가 아닌 masterpiece(걸작)야.'라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의 재치있는 위로에 감사합니다.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고방식이 친정 엄마를 본딴 것일 수 있겠구나 하고 와칭이 되어 감사합니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저는 참 스트레스를 받는데, 오늘 친정에 가보니 친정 엄마는 당신의 손주가 밥을 잘 먹지 않자 저보다도 더 집요하게 아이에게 밥 먹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마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친정 엄마가 당신의 엄마(저의 외할머니)를 탓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아이와 관계에서 엄마인 제 자신을 탓하며 육아를 힘들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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