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자리


사라진 자리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한강을 찾았다. 너무 더워서 한동안 찾지 않은 한강이였다.

집에서 5분정도만 걸으면 바로 한강변이라 요즘처럼 날씨가 선선할때는 자주 이곳을 찾아 책을 읽곤 했다. 한강에서 책을 읽을때 자주 애용하는 자리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벤치나 계단이 아닌 어느 구석진 나무 그늘 아래. 큰 나무와 또 다른 나무 사이에 넓은 바위가 있어서 그늘과 안락한 좌석의 콜라보인 그 곳. 2021.09.05 찾았던 독서명당 오랜만에 왔으니 내 자리(?)

는 잘 있나 싶은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자리가 어딘지 찾지 못할만큼 황폐해져있었다. 그 나무가 있던 라인의 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져있었다.

나무들이 왜 전부 다 베어져있지? 길은 왜 다 진흙이지..?

한강변 공사를 하나? 너무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문득 3주전 폭우가 떠올랐다.

강남역이 물에 잠기고, 수많은 차량과 집들을 침수시킨 끔찍했던 폭우.. 설마 폭우때문에 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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