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크눌프>


헤르만 헤세 <크눌프>

나 민음사 좋아하나; 유일하게 소장한 책. 묘사되는 풍경도 좋고, 단어 선택도 좋고, 주인공의 성격과 추구하는 삶, 가치관도 좋은. 하지만 역시나 결말이 좋아야 기억에 남는 법이다. 나 인생무상, 허무 이런 거 정말 좋아하나보다. 주인공 크눌프는 어딜 가든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다. 떠돌이처럼 옮겨 다녀도 전혀 외롭지 않다. 배를 곯지도, 목말라 하지도 않는다. 이 곳에 가면 이 친구가 두 팔 벌려 반겨주고, 저 곳에 가면 저 친구가 자기 공간을 양보해서라도 그를 머물게 해준다. 웃긴 표현 중 하나는 크눌프가 자신의 벗들을 찾아줄 때, 그 벗들은 그걸 일종의 '영예'로까지 느껴야 할 정도라는 것이었다. 환대 받는 사람. 매력적이고 바람처럼 가벼워 금방 잡힐 듯하다 사라지는 사람. 다소 엉뚱하긴 해도 시나 노랫말을 상황에 맞게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 사회 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의 몸으로 온갖 곳을 여행하는 사람. 본인이 가진 것에 별로 욕심이 없는 사람.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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