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보는 나의 모습


친구들이 보는 나의 모습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진이 하나 첨부되어있었는데, 그 친구와 그녀가 나눈 일상적인 카톡의 모습이다. 놀리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녀는 나에게 일상적인 내용은 거의 말하지 않는다. 말할 필요를 못 느끼고, 말 해야할 이유도 없다는 걸 안다. 알지만, 그러나 나는 말 해주길 바랐다. 무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 그녀가 나에게 하는 말은, 내가 아닌 누구에게라도 할 수 있는 말 같았다. 그냥 그 자리에 우연히 내가 있었기에 듣는 말. 그에 반해 위 사진에는 내 친구이기에 들을 수 있는 말이 있었다. 별로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본 순간 알 수 없이 몸이 경직되었다. 그 대화가 나랑 무슨 상관일까. 그녀와의 마지막에 나는, 그녀에게 힘든 순간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했다. 그녀는 나를 더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았을테니 연락할 일은 없을 거란 걸 안다. 그녀는 지금의 나에게는 연락하지 않으니, 그녀는 잘 살고 있기에, 너무도 잘 살아서 힘든 일이 없기에 연락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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