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택배상자


버려진 택배상자

택배를 시켰다. 즐겁다. 택배가 도착했다. 기분좋다. 택배상자를 뜯는다. 신난다. 택배상자를 버린다. 털썩 이 중에서 제일 번거로운 일이라면 택배상자를 분리수거하는 곳에 버리는 일이다. 과거에 내가 살던 오피스텔은 복도가 1자 여서 누가 얼마나 택배를 시켰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어느날 버릴 택배상자를 회사가는 길에 버려야지 하면서 문 앞에 뒀다. 출근을 할때 버리려고 했는데 지각할지도 모르고 귀찮기도 해서 퇴근하고 버려야지 싶었다. 돌아오니 현관문에 A4용지로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버리라는 공지가 쓰여있었다. 남이 볼까 쪽팔렸다. 얼른 떼고 택배상자를 쓰레기장에 버렸다. 얼마 뒤 옆집에 택배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 자리 그대로 계속 놓여있었다. 눈길이 갔다. 뭐지? 안 들어오나? 여행갔나? 2주일이 지나고 3주일이 지났다. 궁금해졌다. 이사갔나? 조금 걱정됬다. 어디 사고났나? 그러던 중 퇴근길에 옆집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걸 보았다. 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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