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일본인


내가 경험한 일본인

얼마 전 일본어 학습을 위해 연락하던 일본인 아주머니와 연을 끊기로 했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병적으로 피하는 나의 성격에 비추어 보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사람이 사이비에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것은 내 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기에 좋은 이유였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내가 일본이라는 것에 흥미를 잃었고, 상대방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꽤나 피곤했서였다.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녹음해서 보내달라. 문법이 맞는지 확인해달라. 우리가 연락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요구였지만, 나는 그 속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사람의 질문 대다수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답변은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로 가라앉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본론이란 그 사람의 수다 상대가 감당해야 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자식, 남편, 생계, 일상, 자신의 과거 연예사. 안 하는 이야기가 없었다. 심지어 전부 한국말로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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