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이야기


자신감 이야기

지금의 나는 자신감이 바닥이다. 이유를 따지고 들면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런 나 역시 자신감이 높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지금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내가 기억하는 인생 최고의 자신감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나는 반장이었고 시험 1등도 해봤다. 운동회의 꽃 청백 계주의 반 대표였다. 엄마는 학원을 운영해서인지, 나를 보는 선생님들의 시선은 꽤 부드러웠다. 한 학년 위인 형은 우등생이었고, 형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 선생님들은 '누구 동생 맞지?'라며 나를 이유 없이 좋게 봐주었다. 그것은 일종의 특별대우였지만 어린 나는 인지하지 못했다. 어쨌든 별 것 아닌 이유들로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 시각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를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반장은 사회적 지위와 비슷했다. 지금 나는 '백수'다. 하지만 직장이 있다고 해서 반장 같은 효력을 내지 못한다. 30대에 반장과 동급의 지위를 느끼려면 고속 승진, 초고학력, 어려운 시험 패스.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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