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라는 지난함 : 삼시세끼


집밥이라는 지난함 : 삼시세끼

<삼시세끼>를 즐겨본다. 처음에는 ‘연예인들 몇 명 나와서 밥 세끼 챙겨 먹는게 뭐가 재미가 있다고’라며 무시했지만, 차승원-유해진이 함께했던 어촌편 이후로 거의 모든 시즌을 (<스페인 하숙>까지) 챙겨보고 있다. 이번 <삼시세끼 산촌편>은 영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게스트로 등장한 정우성을 보고선 어느샌가 빠져서 보는 중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재미는 덜하지만 밥 짓고 먹고 치우고를 반복하는 지난하고 수고로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내게는 단순 재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단 며칠이라도 하루 삼시세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지겹고 또 어려운 일인지. 음식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긴 시간에 비해 먹을 때의 행복은 턱없이 짧고, 또 뒷정리는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리고 여기에 ‘무엇을 먹을까’하는 더 크고 중요한 고민이 더해진다. 먹고 싶은 것과 내가 잘하는 메뉴는 같지 않고, 냉장고 속 재료로 할 수 있는 음식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나는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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