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아내의 예민함이 무던해지길


[일기]아내의 예민함이 무던해지길

지난 주말 아내의 재채기 소리에 깼다. 아내는 바닥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하다가 결국 토를 하고야 말았다. 아내는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공황장애를 앓았던 적도 있고 최근 허리가 안 좋아지신 장모님의 기운 빠진 모습과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되는 부모님의 나이듦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 부모님의 암 발견 소식까지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많은 걱정꺼리들이 아내를 아주 많이 괴롭혔던 모양이다.. 그 걱정꺼리들이 소화불량으로 왔고 자다가 결국 게워내는 상황까지 왔다. 괜히 미안하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상대적으로 참 무던하고 무던한 남편이라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생각많고 걱정 많은 아내가 무던한 내 성격을 조금이나마 닮았으면 좋겠다. (무던과 무심은 한 끝차이인데.. 가끔 아내가 무심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어쨋든 아내의 칼 같은 예민함이 나라는 돌덩이를 만나 조금은, 아주 조금은 무던해지길 바래본다. 그렇기에 나는 좀 더 둥글둥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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