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멍청이


내 주변의 멍청이

쓰고 있던 글이 화재로 사라졌다. 오늘 아침부터 누전 차단되서 쓰고 있던 것들이 모조리 꺼졌다. 범인은 안방의 오래된 멀티탭에 일어난 작은 전기충격. 우리 집의 모든 전기가 꺼진 것은 물론이고 내 방속 컴퓨터도 당연히 꺼졌다. 내가 쓰고 있던 입사지원서도 증발될 뻔했다. 저장 강박증으로 메모장에 남겨두었던 정보를 미리 저장시킨 덕분에 노가다는 덜 하겠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출을 눌렀는데 이런. 컴퓨터의 복원 기능이 말썽인건지 최종 제출 버튼이 안 눌렸다. 입사지원 2차 시도까지 했는데 제출이 안되니 하늘이 이 회사 가지 말라고 말리는구나. 같은 말도 안되는 뇌 속 합리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요일에 연락이 와 연락 두절된 거래처의 컴플레인까지. 평일에 몇 번이고 확인해달라고 했던 부분까지 무시하고 해달라는 대로 해줬더니 이번엔 반발이다.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 상대에 대해 비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노 일기 원칙 중 상대에게 분노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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