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감상] 양귀자 소설 <한계령> 인생 그 쓸쓸함에 대하여.


[독후 감상] 양귀자 소설 <한계령> 인생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해가 바뀌고 다시 읽어본 <한계령>에는 이런 문장들이 있었나 싶게, 이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문장들이 많이 보였다. "설마 안 올 작정은 아니겠지? 고향 친구 한번 만나 보려니까 되게 힘드네. 야, 작가 선생이 밤무대 가수 신세인 옛 친구 만나려니까 체면이 안 서대? 그러지 마라. 네 보기엔 한심할지 몰라도 오늘의 미나 박이 되기까지 참 숱하게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했으니까.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박은자에서 미나 박이 되기까지 그 애는 수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진 모양이었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부천으로 옮겨 와 살게 되면서 나는 그런 삶들의 윤기 없는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었다. 창가에 붙어 앉아 귀를 모으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넘어져 상처 입은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는 실패의 되풀이 속에서도 그들은 정상을 향해 열심히 고개를 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철도 옆 찐빵집 딸이었던 은자가 이십오 년 만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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