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토요일


비 내리는 토요일

비가 내린다. 오래간만에 술 생각이 났다. 예전엔 비 오는 날은 거의 빠짐없이 술을 마셨던 것 같다. 비와 술은 잘 어울린다. 며칠 전에 오래된 휴대폰 사진들을 보다 눈길이 갔던 사진이 생각났다. 날짜를 보니 2014년 8월 10일에 찍었던 사진들이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가 해 질 무렵 그쳤던 날이었던 것 같다. 마포대교를 지나고 있는 중이었고. 이때는 처음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조그만 사업을 막 시작했던 무렵이다.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일 텐데 운전석에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아마 그분이 아녔을까 싶다. 나보다 10살 위인 형님뻘이시고 오랜 세월 참 가깝게 지내던 분이시다. 갑자기 우울해졌다. 지난 5월 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이젠 더 이상 통화조차 할 수가 없다.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안 하는 것이 "실망"이라면 못하는 것은 "절망"에 가까운 감정이다. 같은 날인데 행선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메모라도 해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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