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밥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일상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딱 십년 전 지금의 동네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연남동. 당시의 그곳은 젠트리피케션 영향으로 트렌디한 가게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모습과 달리 홍대 상권에서 조금 벗어나, 주택가의 한가로움에 유유자적할 수 있는 동네였다. 나름 자기개발이랍시고 동네 휘트니스 클럽도 다니고 했었는데 주말에 맘 먹고 체력 단련을 마친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무엇으로 보답할지 생각한 끝에 동네 고깃집으로 향했다. 오후 3시가 넘어 가는 시각의 동네 고깃집. 혼자뿐이었다. 서빙하는 이모님이 무얼 먹겠냐고 해서 내가 눈치 없이 "등심 1인분이요"하자, 무척 곤란해하시며 "1인분은 힘든데요. 우리도 숯도 피우고 하려면 ,,," "저도 먹다가 더 먹을 수 있으면 추가하겠지만 2인분을 시키기도 좀 애매한데요".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이모님은 고깃집 사장님과 상의 끝에 흔쾌히 1인분을 준비해주셨다. 애매한 식사 시간 덕분에 혼자만의 등심구이 정찬을 오롯이 대접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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