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배신한다.


첫인상은 배신한다.

철들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숱하게 많은 만남과 인연을 거쳐 보니, 인터뷰 한 번으로 채용을 확정하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와 같은 세태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새삼스레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사회의 팽배한 ‘첫인상 결정론’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다름 아닌 나라고 자처했기 때문이다. ‘또래보다 훤칠한 신장’, ‘타고난 갈색의 곱슬머리’, ‘어딘가 모르게 순종적이지 않은 반항아의 눈빛과 이미지’. 요즘처럼 헤어와 복장에 대한 규정이 자유롭지 못했던 나의 10대 학창 시절 당시 난 어떤 그룹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 했고, 껌 좀 씹었을 법한 좀 놀아본 언니 포스로 학창 시절 새 학년이 될 때면 급우들이 나에게 벽을 허물고 다가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었다. 이런 튀는 외모는 나름 범생이었던 내가 도매금으로 비행 청소년으로 취급되었던 경험을 숱하게 안겨주었다. 고등학교 1학년 가사 시간.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선생님 왈. “얘 좀 봐. 너 머리 파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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