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 담배


상비약 : 담배

상비약 : 담배 '여기까지 걸어오시느라 일시적으로 혈압이 정상적인 수치로 돌아왔네요.' 83에 65라는 저혈압이 명백한 결과에 재검을 한 후 들은 말이다. 들어오기 전 담배를 피운 사실을 전하며 그것도 같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 물음에 의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저는 담배를 피워야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가요?' 그것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채로 이해한 결론을 묻자, 주변의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부끄러운 질문을 했단 것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모두의 웃음거리가 된 이후였다. 그것을 들키기 싫어 도망치듯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 내 발길은 곧바로 흡연장으로 향했다. 금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그것이 눈앞을 가려 잠시 세상이 까매진다. 그 암흑 속에서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내 그 단어를 담배 끝과 함께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등바등 이것을 지키려고 했던 연유가 무엇인가. 고작 말린 잎을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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