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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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아파트 담장, 장미꽃이 붉다. 不必多言. 모든게 다 때가 있는 것인가? 지금까지 매년 숱한 장미를 봐 왔는데 금년에 보는 장미는 어쩐지 내 가슴 깊숙이 들어 오는 느낌이다. 자전거용 고글 대신에 선글라스를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내 연식이 많아지며 어떤 경계를 넘어 선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작가 박범신은 『'머리는 희어 지는데, 가슴은 더 붉어 진다.』 라고 하였다. 나도 그런 것일까? . . 청나라 시인 원매의 말과 연결 시켜 보자. 多讀詩書命亦佳 (시서를 많이 읽으면 운명 역시 아름다워 진다) - 多看紅薔微心更紅 (붉은 장미를 많이 보면, 가슴이 더 붉어 진다.) 박범신과 원매의 말을 엮어서 한번 만들어 본 말이다. 그럴듯 하지 않은가? ㅎ ㅎ 매일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하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의미로 그날 그날의 감상을 카톡으로 보내는데 그날은 친한 친구들 모임 단톡방에 이렇게 적었다. 『출근길 한강변, 장미꽃이 붉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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