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가 있는 호텔 지지향


서재가 있는 호텔 지지향

독서의 계절, 문화 감각 쩌는 동생이 출판의 도시 파주로 초대했다. 간만의 상경에 들떠 합정역에서 탄 광역버스에서 내릴 때 깜빡하고 교통카드를 못 찍었는데, 알고 보니 광역버스는 하차 태그를 안 해도 된다는. 촌년티 제대로 내며 파주에 내렸더니 벌써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여긴 선진국의 어느 조용한 마을 같다.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는 출판사 건물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아웃렛. 둘 다 샤핑엔 관심이 없어서 아웃렛은 스킵하고 얼른 체크인하러 궈궈~ 파주북시티에서 운영하는 서가를 품은 호텔 지지향 멋져~ 영드에서나 봤던 천장이 높은 고품격 서재를 오늘 하루 전세낼 수 있다니. '종이의 고향'이라는 이름도 참 잘 지은 것 같다.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도 저렇게 운치있는 책장이 군데군데 나타나 심쿵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함석헌 작가의 방에 당첨되길 바랐는데, 오늘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마당 깊은 집>의 김원일 작가의 방 읽은 게 달랑 저 한 권뿐이라 실망하려던 찰나, 방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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