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 Delhi - 빠간, 오랜만이야


India - Delhi - 빠간, 오랜만이야

출발 당일은 언제나 정신없다. 전날 밤에 분명히 짐도 다 싸놓고, 집 정리도 대충 끝내 놨는데도 막상 떠나려니 손댈 데가 왜 그리도 많은지... 귀찮고 짜증도 나서 간만에 서울 오신 엄마께 불필요한 신경질까지 부렸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엄마는 상처 받으신 후라는. 이런 찝찝한 기분으로, 한편으로는 10년 만에 다시 만날 인도가 너무 설레서 나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에어인디아에 올랐는데, 역시나 "인도"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국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메뉴의 선택권이 없더라는. 이코노미석에서도 꽤 앞줄에 앉았는데 인기 메뉴(라고 해봤자 치킨이지만)가 금방 떨어져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fish로 세팅해주고, 커피를 부탁했더니 짜이를 가져다주질 않나, 거기다 알아듣기 힘든 힌디-영어 안내 방송에 지금까지 중 가장 열악한 entertainment set... 그마저도 중간에 고장 나서 포기해야 했다. 목적지로 가는 상공의 그 오묘한 공간에서 누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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