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B컷


도쿄 B컷

여행에서 목적 없이 걸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금쪽 같은 B컷이 기억에 더 남을 때가 있다. 최첨단 메트로폴리탄 시티 도쿄에서 크게 주목받진 않더라도 일본다움 하나로 족한 풍경들을 지금 풀어 본다. 닌교초(人形町) 도쿄역에서 니혼바시를 지나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에도 시대 인형극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 닌교초(人形町)가 나온다. 지금은 수차례 산업혁명으로 극장과 인형사는 사라지고 현대판 카페와 상점이 들어섰지만, 그래도 에도 시대 태엽인형 시계탑 닌교초 가라쿠리야구라(からくりやぐら)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시계탑에서 인형 그림이 그려진 곳과 검은단 위의 유리 상자 안에는 인형이 숨어 있는데, 매일 11~19시 사이 1시간 간격으로 정각에 인형쇼가 펼쳐진다. 순산에 영험 있다는 스이텐구(水天宮) 신사 올드한 가게와 가정집이 있는 골목길 콘크리트 벽을 뚫고 박아넣은 자판기. 그 누구도 아닌 자판기만을 위한 자리. 소소한 골목에서 녹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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