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우린에서 띤잔을


삔우린에서 띤잔을

삔우린(Pyin Oo Lwin)의 첫인상은 딱 유럽이었다. 아기자기한 건물과 장난감 같은 시계탑, 그리고 동화에 나올 법한 마차까지, 과연 여기가 지금까지 돌아다녔던 미얀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넘나 이국적인 분위기이지 뭔가. 그도 그럴 것이 삐우린은 영국 식민지 시절의 여름 휴양지이자 제2의 행정중심지였던 거다. 스산한 해양성 기후의 영국인들이 와서 살기엔 남국의 열대기후가 무척이나 버거웠을 터, 특히 여름철 혹서기에는 불가마 같은 더위를 피할 곳이 더더욱 필요했는데, 그러기엔 삐우린 만한 곳도 없었을 것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여서 사시사철 서늘하고, 대도시인 만달레이에서 2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니 접근성도 좋고, 주위의 티크나무와 루비 산지와도 가까워서 쉬면서 식민지 경영을 하기엔 딱이었을 듯. 그래서 삔우린에는 영국인들이 살다 간 유럽풍 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예쁜 집을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 게다가 각 잡고 걸어 다니는 군인들까지 은근 볼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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