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1. 기부를 했다. 회사 사람들로부터 일 년간 모금을 한 돈으로, 시설에서 자립하는 세 명의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선물했고, 코로나 전엔 연탄 봉사를 하던 동네 어르신들께 김치와 등유 일부를 지원 드렸다. 보육 시설의 경우에는 워낙 지원도 괜찮고 시설도 좋은 곳이라 아이들의 자립 이후 플랜도 잘 짜여 있고, 이제 새 출발을 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한다니 무언가 나에게도 희망찬 느낌이었으나, 어르신들께 난방 지원을 드리는 기부는 매년 뿌듯한 마음 반과 무거운 마음 반이 공존한다. '현대 사회의 잘못과 개인의 부족이 뒤섞인 결과' 라고 그러셨다. 누군가가 완벽히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지만.. 좁디 좁은 골목 언덕길을 올라 집 안에 있는 나 만한 기름통에 주유소 기름 건으로 기름을 담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괜시리 죄송해졌다. 마치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회층인 양.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좋은...



원문링크 :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