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개가 짖는다고 대꾸하지 않는다.-박웅현의 여덟 단어 중


길거리에 개가 짖는다고 대꾸하지 않는다.-박웅현의 여덟 단어 중

직장 다니던 시절 나랑 나이 차이는 몇 살 나지 않으나 사고방식은 10여 년 차이 나는 선배가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는지. 고작 나랑 두 살 차이 나는데? 사사건건 사람들과 부딪치고 선배가 없으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될 정도였으니... 나와는 뭔가 심사가 틀린 게 있었다.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고 인정하지 못한다고 내가 거기에 맞춰 바뀔 생각도 없었으니. 그리 보면 둘이 똑같겠지? 한번은 나에게 소리로 퍼부었던 적이 있었다. 한마디도 안 하고 있었더니 후배가 언니 왜 한마디도 안 하냐고 은근 싸우길 바랐다고. " 대화는 사람하고 하는 거다 " 라고 말했는데... 인문학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구절이 심심찮게 나온다. " 길거리에 개가 짖는다고 대꾸하지 않는다." 난 그때 이 심정이었다. 내 입에 험한 말 나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그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 또한 자신이 없었다. 하지 말걸 조금만 더 참을걸, 그...


#여덟단어

원문링크 : 길거리에 개가 짖는다고 대꾸하지 않는다.-박웅현의 여덟 단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