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삼 형제


별이 삼 형제

크리스마스 이브, 별이네 안방입니다. 방안에는 세월의 때가 까맣게 내려앉은 등잔에 호롱불이 가물거립니다. 호롱불에 비친 방안의 살림살이는 아주 단출합니다. 시렁에는 낡은 고리짝 하나, 그 곁에 베개 세 개를 올린 이불 한 채가 얹혀 있을 뿐입니다. 방바닥에는 바늘이 꽂힌 실꾸리와 가위, 천 조각 몇이 담긴 반짇고리 하나가 달랑 놓였는데, 그것을 머리맡에 놓은 채 별이네 할머니가 앓아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바람벽에는 별이네 엄마가 수놓아 만든 횃대보가 횃대를 덮고 있고, 그 맞은편에는 대통령 사진이 박힌 오래된 달력 한 장이 붙어있습니다. 별이 삼 형제는 심한 감기로 앓아누운 할머니 곁에서 기도를 올립니다. 할머니의 감기를 얼른 낫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기도를 마친 별이네 삼 형제는 할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아랫마을 교회로 성탄전야 예배를 드리러 갑니다. “조심들 하거라. 한별아, 동생들 데리고 잘 댕겨 오니라.” “걱정 마이소, 할머니. 다녀 오겠십니더.” 한별이는 할머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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