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여기 내가 있다.


#36 여기 내가 있다.

‘서홍열정’ 어쩌면 매 순간 되뇌었던 이 말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는 간절한 자기최면이었던 것 같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했지만, 마치 그 무엇인가를 되찾기 전까지는 내 삶을 스스로 부정하지 않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내가 나를 보호한 방법이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삐죽 튀어나오는 번아웃과 회의감, 그리고 후회라는 감정은 내가 더 이상이 삐그덕거림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스스로 보내는 신호였다. ‘나 더 이상 못 버티니까, 이제 빨리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아!’ 그렇게 스스로 등 떠밀듯, 퇴사를 결심했고 그렇게 지난 1년은 정체 모를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닿을 듯, 말 듯한 그것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고, 파엘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그러하듯, 답을 찾은 것 같다가도 이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답이라 생각했던 표식이 가르치는 곳을 다시금 향했다. 그렇지만 시간은 갈수록 답 대신 두려움으로 내 앞으로 끌어당겼다. ‘언제쯤, 이 여행이 끝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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