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 : 망각과 새로운 시작, 뭉침과 흩어짐, 중간 층위들 (2)


3절 : 망각과 새로운 시작, 뭉침과 흩어짐, 중간 층위들 (2)

중간 특집호가 사이에 끼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놓쳤을 수도 있다. 산만해진 내용을 조금 정리해보자. 우리들은 ‘3단계의 깨달음’의 특징인 '망각'을 이해하기 위해, '학과 도'의 모델과 '포정해우' 모델을 경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각의 모델은 '도(道)'를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는 것 같았다. ‘학과 도’ 모델은 ‘신비한 경지’를 말하는 것 같았고, ‘포정해우’ 모델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명사적 사유’와 ‘동사적 사유’를 구분하면서, 우리들은 ‘깨달음’을 '도달해야 할 목적지', '초월적 경지', '신비한 원리'로 보지 않고, 부단한 정신의 변화 중 '특정한 국면'을 일컫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깨달음’은 부단한 정신의 변화에서 관찰되는 특정한 국면들을 압축하여 명사화시킨 것이다. '도와 학 모델', '포정해우 모델'은 각기 다른 '도(道)'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단순히 '강조점'이 다를 뿐이다. 전자의 모델이 '단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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