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의 겨울: 눈 내린 의두합


창덕궁 후원의 겨울: 눈 내린 의두합

동양의 정원은 자연을 작게 복제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서양의 정원이라고 해서 죄다 화려한 것만도 아니다.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정원을 시작으로, 조금씩 화려해지기 시작해서, 로코코 양식의 프랑스 궁정 정원에 이르러서야 백화요란의 정원 이미지가 착종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정원이라 함은 잘 정비된 소박한 자연을 닮기 마련이다. 후원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 정원이다. 정원이라 함은 천원지방의 조성원리를 담은 연못에 작은 정자 하나 짓는 정도가 보통이다. 사가와의 차이라면, 하나가 아니라 여럿 만들어 그때 그때 다른 정취를 즐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테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후원에 규모가 좀 큰 건물들이 들어선다. 정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문관친위대를 육성하는 기관을 이곳 후원에 조성했다. 부용지 북쪽으로 위풍당당한 왕실도서관 규장각의 시설로 주합루 등의 큰 건물들이 들어왔다. 그의 천재 손자 효명세자 역시 연경당과 같은 건물들 후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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