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의 가을: 갈참나무 무성한 참나무숲


종묘의 가을: 갈참나무 무성한 참나무숲

4대문 안에서 '도시 안의 숲'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종묘가 아닐까 싶다. 4대궁에도 노거수들이 많은 편이지만, 궁이란 생활공간의 보안을 위해서 숲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창덕궁 후원과 붙어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예외가 아니겠냐고 말할 수 있겠으나, 동궐도에 나타난 궁역을 살펴봐도 지금처럼 우거진 나무를 허용하진 않은 듯하다. 그렇다 보니 임진왜란으로 홀랑 다 불타고 난 궁궐과 종묘를 중건한 이래로 400년간 숲을 이루도록 내버려둔 종묘만큼 무성한 숲은 없을 테다. 창덕궁 후원은 그대로 배후 산지인 북악산으로 산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거긴 애초에 숲이었다. 언급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우겨보는데, 위화감은 없다. 종묘는 숲을 이루다 보니, 정원수로 심어진 궁과는 다른 수종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능묘가 사랑하는 수종은 소나무이나, 소나무만 살아남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소나무와 함께 갈참나무가 종묘의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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