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집_"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은 집"


부여집_"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은 집"

1. 부여집의 주종목은 아무래도 꼬리곰탕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설렁탕 세트'를 시켰다. 조금 비켜간 주문 때문이었을까, 하나 밖에 없는 손님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수육이 나오면 청하와 막걸리 중에서 무엇으로 반주를 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설렁탕 특'이 서빙되었다.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우선은 고대하던 수육을 구경할 수 없어서 당황했고, 둘째는 특이라고 내놓은 설렁탕이 특으로 보이진 않았다는 것이었고, 세번째는 함께 서빙된 깍두기, 김치, 파김치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렁탕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기 누린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누린내를 잡아주는 게 후추와 생파다. 웬만한 고깃국에 후추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고기 누린내는 어지간해서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밥에서는 이 후추만큼이나 즐겨 쓰이는 게 생파다. 그렇다 보니, 유독 송송 썰어낸 생파를 많이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설렁탕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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