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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했던 가을을 정리하며 [내부링크]

가까운 사람들에게 닥친 어려움들로 몸과 마음이 분주한 가을을 보냈다. 암, 사고, 수술 등으로 얼룩진 날들속에서 가장 뭉근하게 내 마음을 짓누른건 2호에 대한 공식 판정(?)이였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보면서 스스로 충분히 자각하고 있어서일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은 없었다. 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해야하나.. 공신력 있는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풀배터리 검사 결과에 따르면 2호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중증 자폐아동이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인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정신건강을 진단하는 분야는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모호해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는데에 있다. 내 아.......

한국판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K-WISC-IV) [내부링크]

한국판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K-WISC-IV)는 만 6세부터 만17세 직전까지 아동의 지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이며, 전체지능, 언어성지능, 동작성지능으로 구분하여 산출한다. (보충검사 항목은 추후 업데이트 필요) (1) 언어이해(Verbal Comprehension) - 공통성(Similarities): 2개의 사물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를 듣고, 두 단어가 어떻게 유사한지 설명하기 - 어휘(Vocabulary): 그림 이름 말하기, 단어의 뜻 설명하기 - 이해(Comprehension): 일반적인 원칙이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질문에 대답하기 (2) 지각추론(Perceptual Reasoning) - 토막짜기(Block Design): 제한시간내 제시된 모형이나 그림과 똑같은 모양 만들기.......

느린아이, 인생책을 찾아서 [내부링크]

고백하자면 나는 아이들 교육에 다소 무심한 엄마다. 요즘 세상에 내 어린 시절만 생각하며 아이를 키우면 큰 일 난다는 얘길 듣기도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을 명분으로 하는 약간의 기대감과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무장한 태평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가지를 꼽으라면 책을 평생 친구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1호는 그런 면에서 교과서 같은 길을 걸어왔다. 엄선된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시간을 초월하는 고전까지 차근차근 독서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별하게 뛰어나다기 보다는 책읽는 재미를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 1호를 보며, 나는 아이를 책으로 이끄는 일련의 과정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게 아닐까 착각하.......

네 마음을 말해봐: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내부링크]

도대체 내 마음을 왜 몰라주지 싶은 순간 다들 한 번쯤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가끔은 나조차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모르지 않나. 2호의 어휘 확장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주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다. 2호가 조금 더 어릴 때 가끔 감정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바둥거리는 순간이 있었는데, 도대체 그 마음이 어떤지 나도 몰라 너도 몰라서 매번 대환장 파티로 끝이 났던 슬픈 과거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면 감정읽기를 해주라는 얘기에 '물을 쏟아서 속상하구나'라든지 '누나가 먼저 가버려서 슬프구나' 등을 시전하였더니 자기는 속상하거나 슬프지 않은데 왜 그렇게 얘기하.......

1~4차 항암 후기 [내부링크]

10월 초 시작한 엄마의 유방암 선항암을 4회차까지 마쳤다. 3주 간격으로 투여되는 에이디마이신과 엔독산의 조합인 AC 주사제가 마무리되고, 다음 회차부터는 탁솔과 HER2 양성 유방암에 적합한 표적치료제가 투여된다. 1회차 이후 약 열흘이 지나 탈모가 시작되었고, 주요 부작용으로 소화불량이 나타났다. 위장 운동이 멈춘듯한 느낌이라고 하셨다. 2회차부터는 손톱 밑 착색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가장 힘들었던 건 3회차로 의자에 앉아 주사를 맞는 뒷모습부터 힘들어보였는데, 일어나 집으로 오는 순간부터 오심이 심했다. 감기까지 겹쳐서 컨디션 회복이 어려웠는다. 다른 분들도 3회차 이후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항암주사의 부작용.......

[아이책읽기] 시간을 파는 상점 [내부링크]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기 직전 1호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눈에 띄었다.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집밖은 너무 위험한 시국이라 심심하던 차에 옳다구나 하며 읽기 시작했다. 온조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온라인에 자신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의뢰된 사건들을 통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손에 잡고 단숨에 읽어 내릴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설득력 있고 흐름이 매끄럽다.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굳이 분류를 하자면 청소년문학이다. 우리가 해피엔딩 영화를 통해 따듯함을 느끼는 것처럼, 아동문학과 청소년문학은 살면서 추구하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

서두르지 말고 초등입학 준비 [내부링크]

2호 앞으로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배부되었다. 예민하고 느린 2호는 학습을 준비하는 과정도 조심스러웠다. 작년초 프린트물을 가지고 처음 한글 자음과 모음을 알려주어 한글 읽기를 시작했는데, 한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집에서 나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요리책을 읽기 위해 한글 읽기 완성! 손가락 힘이 약하고 안정적인 연필 쥐기가 되지 않아 여름 내내 좋아하는 미로찾기와 종이접기만 했다. 학습적인 요소라곤 1도 접하지 않아 가끔 한글 따라쓰기 하라고 워크북을 주면 마지못해 힘겹게 한 글자 쓰고 휙 치우길래 그마저도 그냥 정리해버렸다. 가을부터 코로나 때문에 1호가 거의 매일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했는데 큰 아이 공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나만의 방법 [내부링크]

새해가 밝아오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한해를 시작하며 다짐한 것들을 되돌아 보았다. New Year's resolution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다들 한해를 마무리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겠지.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지난 한해 많은 일들로 몸과 마음이 지쳤었다. 작년에는 그 흔한 영양제 한알을 챙겨 먹지 않는 나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주방 창가에 메모를 붙여놓았는데 메모를 보며 비타민을 넘기면서도 매번 목에 걸리고 속이 메스꺼워 결국 슬그머니 메모를 떼어냈었다. (약 못먹는 사람에게 맞는 작고 역하지 않은 비타민을 찾고 싶다 ㅠㅠ) 작은 사고로 허리와 뒷목 통증이 심해졌고 더 이상 내 몸을 이.......

[책읽기] 딥스 (버지니아 액슬린) [내부링크]

아동심리학자이자 놀이치료 전문가인 버지니아 액슬린 박사가 집필한 딥스를 읽었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던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2호를 키우며 가끔 아이의 내면의 벽과 마주하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내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었더라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내가 딥스와의 관계에서 이루려는 목표 중의 하나는 딥스가 정서적 독립성을 가지는 것이다. 지나치게 보살펴줘서 딥스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딥스가 나를 너무 의존하면 자기 자신을 찾아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늦어질 수 있다. 딥스가 정서적으로 박탈감에 빠진 아이라면 - 여러 가지 사.......

책에 관심없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독서 [내부링크]

2호는 언어를 포함한 발달이 느리고 자기만의 관심사에 깊이 몰두하는 성향의 남자아이 입니다. 영아기를 지나서 유아기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제가 책을 읽어 주어도 금새 책을 덮어버리곤 했어요. 알록달록한 그림이나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가 2호에게는 어떠한 의미로도 전달되기 어려웠나봐요. 선호하는 놀이가 명확하듯이 간혹 좋아하는 책도 있었어요. 하지만 놀이가 크게 확장되지 않았던 것처럼 책도 그러했어요. 마쓰이 다다시의 <어린이와 그림책> 등을 참고하며 고르고 1호가 어릴때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주옥같은 그림책엔 먼지가 쌓여갔어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2호의 책 읽는 습관이 더 이상 늦지 않게 신경쓰고 싶었어요.......

네모아저씨 [내부링크]

한달쯤 전 학교를 마치고 상기된 얼굴로 집에 들어온 2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책 한권을 내보였다. 이게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라는 설명과 함께...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 책을 대출해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지 하는 눈빛이었다. #네모아저씨 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페이퍼블레이드> 시리즈를 사서 열심히 접고, 선물하고, 또 급기야 강제 레슨을 전수하고 있다. 종이접기는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요즘 최대 난관은 바로 팽이 이름 맞추기. 꼬꼬마 공룡 박사들이 온갖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듯이 그 많은 팽이를 구분하고 이름을 알려준다. 하 그래도 이 녀셕 많이 큰것이 예전엔 엄마가 꿍.......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기준(DSM-5) [내부링크]

다음 2개 항목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을 고려한다. 1.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손 (아래 소항목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 - 사회적 정서적 상호교환성의 결핍 (예, 대화의 실패, 흥미/정서/애정의 공유감소, 상호작용의 시작 또는 반응의 실패 등) - 사회적 상호작용에 사용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눈맞춤, 표정, 몸짓 등) 결손 - 부모 이외의 사람과 발달연령에 맞는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지 못함 (NOTE) 2호는 두돌 무렵부터 눈맞춤, 호명반응 등이 약해졌고 어린이집과 같은 선별적 상황에서 상호작용이 어려웠음. 성장하면서 관계 형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생기지만.......

[책읽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작성중) [내부링크]

템플 그랜딘 박사가 쓴 책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자폐증의 가장 신비한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자폐인들이 언어 능력은 떨어지는 반면 공간 지각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다. 나는 청소년기까지도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이미지로 사고하는 줄 알았다. (p.18) 예를 들어 '첨탑'이라는 단어를 읽거나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교회를 떠올리지 구체적인 교회와 첨탑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사고 패턴이 일반 개념에서 구체적 실례로 이동하는 것이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영상에서 일반적 개념으로 사고가 이동한다. 이를테면 개라는 개념은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아이책읽기] 왕도둑 호첸플로츠 [내부링크]

1호는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어릴때 좋은 그림책을 골라 읽어주며 신경을 쓴 덕도 아주 조금 있겠지만, 자라면서 스스로 독서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게 된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1박2일 여행을 떠날때 가방에 넣을 책 한 권을 고민하는 쿨내 진동하는 소녀다. 코로나로 한동안 도서관을 들락거리지 못하다가 잠시 출입이 가능해진 8월 어느날 만난 보물 같은 책은 동화작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왕도둑 호첸플로츠. 아이도 나도 손에 들고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로 재미 100%의 흡입력 있고 매끄러운 이야기다. 비룡소 일공이삼 시리즈인데 문장이 이야기를 읽어주기에 좋아서 아.......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와 ADHD [내부링크]

며칠 전 기사를 통해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에게서 프탈레이트(phthalates) 농도가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접했다. (아래 기사 원문 참조) 미국 하버드의학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라니 왠지 더욱 공신력이 있어보이지 않는가. http://naver.me/GvFTCwy1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샴푸, 바닥재,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건들에 사용되고 있다. 급히 화장실로 건너가 사용중인 샴푸와 목욕용품의 전성분을 확인해보았는데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은 없었지만 지금껏 무심하게 지나친 화학성분이 여럿 나열되어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좀더 찾아보니 이미 여러해전 서울대 김붕년.......

자폐증과 공존질환 [내부링크]

일반적으로 #자폐 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공존질환 을 동반한다고 알려져있다. 증상들은 평생 지속될 수도 있고, 성장하면서 나타났다가 소거되기도 한다. 간질/발작 수면장애 ADHD 위장장애 섭식장애 비만 불안장애 우울증 양극성장애 아이가 부모와 일정 수준의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간혹 자폐 자체의 특성보다 동반되는 증상으로 일상생활과 소통에 더욱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얕은 잠을 자는 문제는 주양육자의 수면의 질 마저 떨어뜨린다. 게다가 이유를 알수없는 불안감, 낮은 자존감 등으로 더욱 의존적인 행태를 보여 고민이다... https://www.chop.edu/news/autism-s-clinical-comp.......

아이와 길 위에서 [내부링크]

코로나를 핑계로 한달여만에 어린이집에 다녀온 2호와 집에 오는 길에 평소 다니는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세차를 했다. 2호가 먼저 세차 하자고 해서 내심 묵은 먼지를 씻어낼 좋은 기회라 넉넉히 주유를 마치고 세차장에 들어갔는데.. 기계에 바퀴가 맞물리고 기어를 바꾸는 순간 2호의 낯빛이 바뀐다. 덩달아 내 마음도 딱딱해진다. 그동안 당연히 함께 해왔던 기계세차가 문득 아이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 왜 그럴까? 뭐가 문제일까? 답 없는 질문들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다음날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 물 한병 챙겨들고 근처 공원을 찾았다. 이름 모를 가을 꽃을 만져보고 강아지풀 하나 손에 들고 걷는 길 위에서 다시 편안해진 아이.......

[아이책읽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내부링크]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중략)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시인은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됐어, 우린 드디어 해낸 거야!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루이스 세뿔베다의 갈매기에게 나는 법.......

풍선 입으로 불지 마세요. [내부링크]

혹시 알고 계신가요? 풍선은 입으로 불지 마세요. 입에 넣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용출될 수 있으니 입에 넣지 말것 코로나를 피해 장기간 집콕을 계속하다가 2호가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요즘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레 산책을 다니고 있다. 무엇보다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선선하여 걷기 좋은 계절이니까. '우린 지금 탐험대야' 라고 하면서 낯선 골목길을 돌고 돌아 집으로 오는 길엔 문구점에 들러 풍선을 한봉지 샀다. 2호의 손을 잡고 걸으며 내일은 풍선을 불어 풍선피구를 하자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꼼꼼한 1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엄마, 이거 입으로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