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향을 찾아서2


아버지 고향을 찾아서2

첫번째 장소는 포항여객선터미널이다. 1970년대(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버지에게 물어봐야겠다) 이곳에서 아버지는 형님의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 나에겐 큰아버지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형님에게 제를 드리기 위해 나름대로 간단하게 음식도 챙겨오셨다. 형님 저 왔습니다. 흑흑~ 저 강하게 살았습니다. 애들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도 보내고 손주도 데리고 왔습니다. 그 때는 돈이 없어서 묘자리도 못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강직한 울 아버지가 언제 이렇게 서글피 울었던가?... 아버지의 고백에 나도 눈물이 흐른다. 누구나 다 역사가 있다. 아버지도 자녀들에게 말 못할 고난의 역사가 있었다. 아버지는 오늘에서야 떠나보낸 형님을 뵙고 지난날의 한을 푸셨다. 형님에 대한 그리움, 죄송함. 혼자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살았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동안 보이지 안았던 감정들이 오늘에서야 풀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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