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프리즌프린세스 용준의 생각3


제16회 프리즌프린세스 용준의 생각3

컴퓨터를 들고 내려오던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었다. 컴퓨터가 무거워서가 아니다. 갇혀있는 설화의 모습과 알 수 없는 그녀의 소리들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집에 돌아온 용준은 컴퓨터를 분리해 쿨러와 팬의 먼지들을 깨끗이 제거하고서는 자신의 모니터에 연결했다. 소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약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봤던 이상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마치 설화의 소리 같은... 그가 엔터키를 여러번 누르자, 컴퓨터가 느리게 작동하더니 이내 빨라졌다. 그리고 도스 화면이 블루 스크린으로 변해버렸다. 용준은 대수롭지 않은 듯 스크린을 주시하다가 화면에 나타나는 낯선 언어들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지만 웬만한 프로그램 언어는 다 다룰 줄 안다고 자부하던 그였다. 그러나 블루 스크린에 나타난 언어들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오류코드가 계속 바뀌고 있었다. 용준은 자신의 서랍에서 뒹굴고 있던 여분의 CMOS 배터리를 찾아 경화 선배 컴퓨터의 배터리와 교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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