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면서 알싸한 바람이 정신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것만 같다. 백균은 달리던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둥글게 구부린 손바닥 안으로 말려드는 공기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먹을 꽉 쥐어본다. 그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솔뫼마을은 새봄을 맞아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난주 이장님으로부터 마을이 인공수분으로 바빠질 거라는 연락이 있었다. 집집마다 돌아가며 인공수분이 있는 날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덕분에 교실을 확장하고 천장을 투명 전도체로 바꿀 수 있었다. 오랫 동안 천천히 마을 회관이 백균의 연구소로 바뀌고 있다. 마을회관은 앞으로 분리되어 운영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백균 아버지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이전에 있던 투명한 선으로 구현되었던 네트워크를 제거했다. 그리고 나노 입자를 씌워둔 투명 전도체로 선명하고 자유로운 이미지 재생을 구현할 계획이다. 천장의 변화가 설화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교감하기
#뷰직스
#프리즌프린세스
원문링크 : 제17회 프리즌프린세스 교감하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