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형님의 노트 속 반지하 백조가 숨어


3. 형님의 노트 속 반지하 백조가 숨어

또다시 곰봉자 제3화 보금 나도 엄마가 있었지... 6살 어린 봉자는 할머니가 자신의 손을 잡고 달리던 그날을 기억한다. 엄마가 사라지고 아버지가 떠난 지 수 일이 지나니 가슴에 문신을 한 남자와 포마드 기름네를 풀풀 뿜는 남자가 찾아왔다. 술어 절어 살던 그 아버지가 엄마를 찾는다며 신장을 맡겨두고 돈을 챙겨 갔다는데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가슴에 용대가리가 꿈틀거리던 남자가 옆에 있던 화분을 집어 들어 할머니에게 던졌다. 다리가 종잇장처럼 덜덜거렸다 온 세상이 깜깜해져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털썩 주저앉아 숨을 허덕거렸다. 그 밤에 봉자는 시커먼 그 길을 정신없이 달렸다. 고막을 때리는 천둥과 뜨거운 우박을 맞으며, 얼음보다 차가운 사막 길을 작고 여린 발로 뛰고 또 뛰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길목에 바짝 마른 자갈들이 뾰족한 돌부리들과 섞여 나뒹굴었다. 발바닥의 살이 헤어져도 달리고 또 달렸다. 쥐구멍 속에 달이 아직 남아 있는데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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