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밥


당근밥

한국에 있을 땐 작은 텃밭에 당근을 심었지요. 애법 수확이 좋았어 친정이랑 시댁에 보내고도 저희 냉장고를 가득 채웠는데... 문젠 당근이 줄지 않더군요. 당근만한 야채가 없는데 고민하다 이유식을 떠올렸죠. 완두콩을 넣고 당근을 푹 익혀 내면 영양만점 이유식이 된다는걸... 그때부터 밥에 당근을 넣었지요. 잡곡과 함께 쌀을 씻은 후 마지막에 당근을 넣고 올리브오일이나 식용유 한 방울 더하면 끝. 물양은 평소처럼 하면 되더군요. 아주 쉽죠. 당근 채썰기가 귀찮으면 강판에 갈아 작은 봉지에 나누어 냉동시켜 그때그때 넣으면 되구요. 밥맛요? 그리 차이가 없더군요. 아이들도 남편도 괜찮다며 부담없이 먹구요. 이젠 밥에 당근이 없으면 허전할 정도니까 습관이 되어버린 당근밥. 덕분에 다른 집 아이들보다 감기나 잔병치레가 없고 남편도 여간해서는 아프지 않구요. 당근이 큰 역할을 한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장에도 좋으니 조금의 수고는 어렵지 않더군요. 한 번은 시어머님께 자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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