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위로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


영혼의 위로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

저 거리의 암자 - 신달자 오래전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와 배외한 적이 있습니다. 머물러야 할 곳을 나오니 막막하더군요. 날은 어두워지고 쌀쌀한데 수중에 가진 거라고는 주머니 속에 급히 찔러 넣은 지폐 두어 장이 전부였지요. 보란 듯이 집을 나왔지만 친정에도 언니네도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갈 자신이 없었어요. 갈 곳이 없으니 그저 집 근처 동네만 뱅뱅 돌고 돌았지요.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거리는 한산해지는데, 여적지 연락도 없는 남편이 서운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혹여 아는 이의 눈에 띌까 조심스러워 주변을 둘러보았지요. 그때 아파트 입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작고 초라한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볼까 결정도 하기 전에 제 발은 이미 그곳을 향해 걷고 있었지요. 저곳이라면 한 시간은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엇에 끌린 듯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어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장이 어묵 하나를 그릇에 담아내어 놓더...


#신달자 #암자 #어묵 #저거리의암자 #포장마차

원문링크 : 영혼의 위로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