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유년 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웃음 짓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내게는 존재했다. 사실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커 가면서 같은 반이 되지도 않고 접점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또한 정말로 멀어진 이유는 내가 그 친구를 붙잡지 못하고 조금씩 밀어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는 탓이다. 그렇게 소중한 친구였는데 어째서 밀어냈냐고? 어릴 때의 꼬꼬마가 뭘 알겠는가. 자신 주변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하지도 못할 때가 아닌가. 모두가 그렇다고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때 그 시절의 나는 그랬다. 가뜩이나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느라, 나는 주변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사람들 눈도 잘 못 마주치는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어디있겠는가. 사람들과 함께해봤자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느라 피곤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 내가 단발적인 쾌락에 빠져들었던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
#만남
#실수
#일기
#주간일기챌린지
#첫글
#친구
원문링크 : 기적같은 날, 일기를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