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날, 일기를 시작하다


기적같은 날, 일기를 시작하다

아주 어릴 적,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유년 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웃음 짓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내게는 존재했다. 사실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커 가면서 같은 반이 되지도 않고 접점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또한 정말로 멀어진 이유는 내가 그 친구를 붙잡지 못하고 조금씩 밀어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는 탓이다. 그렇게 소중한 친구였는데 어째서 밀어냈냐고? 어릴 때의 꼬꼬마가 뭘 알겠는가. 자신 주변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하지도 못할 때가 아닌가. 모두가 그렇다고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때 그 시절의 나는 그랬다. 가뜩이나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느라, 나는 주변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사람들 눈도 잘 못 마주치는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어디있겠는가. 사람들과 함께해봤자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느라 피곤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 내가 단발적인 쾌락에 빠져들었던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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