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친구를 만나며...


20년 전 친구를 만나며...

나는 과거와 만났다. 지난 토요일, 고대하던 친구를 만났다. 연 단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친구는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때깔이 더 좋아졌더라. 친구의 얼굴을 보는데, 잠깐은 어색했다. 익숙한 듯 낯선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낯간지러워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금방 적응되었다.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어색해서 말을 잘 못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무색하게도 재잘재잘 쉽게 떠들었다. 오가는 술잔이 내 입에 물꼬를 틀어준 덕도 적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로 공통되지 않았던 세월의 간극을 채우던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그 친구를 닮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두루뭉실하게 멋지다고만 생각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나는 친구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에도 나는 친구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신감 있는 모습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을 잘하는 모습도. 그 모든 모습들이 부러워서 나는 그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때는 그저 그 정도로만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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