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오빠


자상한 오빠

올해 설날당일, 임신을 확인하고 시환이가 알게되었을 때, 울 아들은 정말정말 싫어했다. 내 뱃속에 다른 생명체가 자리잡았다는 것을. 이유는 단순했다. 자기 장난감을 뺏을까봐....ㅋㅋㅋ 그리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나눠야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 듯했다. 임신내내 반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는 약해졌다. 그래서 태명도 지어주고, 여동생인것을 알았을 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 로봇들을 가져가진 않을거라며. 출산시점이 다가올 즈음, 남편과 나는 태어날 아기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환이에게도 물어봤고 아들은 생각날 때 마다 하나씩 툭툭 던졌다. 딸램이 태어난 후, 우린 시환이가 얘기한 이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예나를 선택해 한자를 붙였다. 그리고 조리원에서 퇴소하고 온 날부터 시환이는 동생을 보더니 그렇게 예뻐한다. 요즘은 내말을 따라해 동생에게한다. 예나찡 예나찡, 배고파요? 맘마먹고싶었쪄요, 그랬쪄요~ 하면서 ...ㅋㅋㅋㅋㅋ 오구오구 내새끼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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