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알파카


토끼와 알파카

내 블로그 첫일기[바퀴벌레는 곧 사랑] 를 본 뭉똥이(남편)는 재밌다면서 3번 이상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자기 전에는 내가 뭉똥이에게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부탁했고, 뭉똥이의 낭독을 들으면서 나는 내 일기에 취했다. 일기 속 주인공들끼리 자아도취에 빠진 것이다. 다른 이들은 바퀴벌레 일기에 대한 소감이 어떨지...모르는게 약이다. 우리 부부의 자아도취가 하늘을 뚫어버린 나머지 우리만의 캐릭터까지 만들자면서 흥분하기 앞섰다. 열심히 일기를 쓰겠노라, 열심히 공부하겠나노라 졸라대서 샀던 아이패드(밥상머리 TV로 전락한)를 꺼냈다. (내눈에) 토끼를 닮은 뭉뚱이, (뭉뚱이 눈에) 알파카를 닮은 나 내가 그린 뭉똥 토끼는 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뭉똥이는 너무 마음이 든다면서 이건 무조건 그대로 써야한다고 난리가 났다(머쓱타드). 뭉똥이의 칭찬에 힘입어 나를 닮은 알파카까지 열심히 그려보았지만 낙타인지 양인지 괴물인지 정체가 없어졌다. 뭉똥이는 자신이 펜을 빼앗아서 나를 예쁘게 그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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