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이야기 #12:: 이건 또 뭐야


공황장애 이야기 #12:: 이건 또 뭐야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면 나는 환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결말이 기대된다. 그리고 두렵다. - 공황장애 이야기 11 - 2019년 말 즈음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확인해 보니 12월 28일이 마지막 포스팅이군요. 12월 30일. 저는 119를 불러야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어요. 구급차를 찾는 이들이 그렇듯, 죽기 싫었을 뿐이에요. "제가 공황장애가 있는데요,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요." 119 상담원에게 건넨 첫마디가 잊히지 않네요.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상담원은 친절하고 차분하게 응답했어요. "우선 현관문을 열어두세요." 상담원의 한 마디에 의식이 점점 돌아왔어요. 문을 활짝 열어두는 간단한 노동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저의 쉼터가 환해지는 것 같았어요. 즉사만 하지 않는다면 구조될 게 분명했어요. 심장마비가 오더라도 뇌가 손상되기 전에 그들이 도착할 게 뻔했죠.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이라면 혼수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을 텐데, 저는 현실이었어요. 안도의 한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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