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너를 사랑하기 전에 사랑을 하는 데에는 마땅히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사랑은 구걸이다. 채워진 자 만이 사랑을 한다. 채워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만남은 채워진 자의 동정, 혹은 비어있는 자의 구걸 행위이다. 서로의 것을 나누는 것임이 사랑이기에, 그 둘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채워진 자의 희생이 된다. 채워지지 못한 자들의 사랑은 동병 상련의 이끌림일 뿐 사랑일 수도, 결말을 기대할 수도 없이 서로의 것을 축내며 여러 번 상처 주고 끝에 다다라서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사람에 따라서 그 아픔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적 없는 이가 사랑은 아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다는 건 참으로 웃프지 아니한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사랑하자.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먼저 채워야 한다. 그것이 타인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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