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 (8)


마피아 게임 (8)

그는 잠시 어떠한 곳에 갇혀버렸다. 살면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주 끔찍한 기억 속에. 사방에서 총성이 들려왔고, 그 앞으로는 총을 들고 미친 듯이 뛰어가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잔혹한 그 광경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롭다 못해 따분해서 잠이 올 지경인 그의 집 TV 위에 그려졌다. 그의 시선은 그 장면 속 어느 한 군인에 꽂혀 있었다.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되는 계기는 언제나 예상외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한참을 찾아도 갈피조차 잡을 수 없던 아버지의 생사를, 죽었다고 받아들이려던 지금 눈앞에 나타나다니. 그는 야속한 우연의 갈래에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테이프가 끝이 날 때까지 그는 한 군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총에 맞은 그가 바닥에 엎어져 팔다리를 거세게 휘두르고 있을 때에도 그는 군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화면이 검어져 그 눈이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 --- "자네는 영웅이 죽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 기억이 선명하진 않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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