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빨강


순간의 빨강

11. 순간의 빨강 좋은 아이디어가 번뜩하는 순간은 정말 찰나의 시간이다. 서둘러 붙잡지 않으면 이미 멀어지고 있는 그 녀석의 뒤꽁무니만 쫓다 결국 놓쳐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찰나 느낀 그것을 흉내 낸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영감은 낚아채려는 순간 자취를 감춰버리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아른아른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눈을 질끈 감아본다. 밝은 빛 아래 눈을 질끈 감으면 주황빛이 도는 빨강이 내 앞을 꽉 채운다. 그리고 그 속을 헤집다 보면, 지나간 줄만 알았던 그것이 자신의 정체를 알려줄 힌트를 툭하니 내려놓는다. 내 모든 글은 그 순간의 빨강 속에서 비롯된다. --- 우연히 알게 된 가수가 있다. 어느 날 일본 노래에 꽂혀 이런저런 가수를 찾아보던 와중, Yama라는 가수를 아주 우연히 알게 됐다. 내 취향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도 그 가수의 노래 중 '순간의 빨강'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었다. 기막힌 우연이다. 나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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