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 (7)


마피아 게임 (7)

그는 줄곧 정신을 차린 채였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과 부딪혀 자리에 주저앉을 때도, 커다란 거인이 얼굴을 연신 주물럭대는 듯한 압박감을 느껴 한참 동안을 버스정류장 유리에 기대어 쓰러져 있을 때도, 누군가가 호출한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해서 온몸을 덜컹거리게 하는 싸구려 들것에 몸을 올렸을 때에도. 의사들이 부산하게 그의 몸 여기저기를 더듬대며 자신을 귀찮게 했을 때,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어떠한 말을 할 수 없을 것 만 같으면서도 당장이라도 어떠한 말을 뱉어버릴 것만 같아 가만히 눈을 감았을 뿐이었다. 얼마간의 소동이 가시고 그가 위독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 의사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에는 커튼 건너편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도 그리 심각한 부상이 아닌 듯 가족들의 안도 섞인 한탄을 뱉고 있었다. 그는 몹시 외로워졌다. 차라리 죽을 병이라면 어떠한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어줄 것만 같아서 귀찮지만 계속 의사들이 자신을 괴롭혀줬으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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