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연 (3)


박미연 (3)

미연은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있다. 이자 없이 받았던 선불금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이번에 오 사장님 기분 못 풀어드려서 우리 가게 다신 안 오시면, 가불이랍시고 빌려 간 돈에 이자 붙일 거야. 우리 가불 없는 거 알지? 그거 언니가 빌려준 거다~ 확실히 하라고.' 미연은 높은 월세의 집에 살면서 이사 가야지를 생각만 했던 게으른 과거의 자신이 미워졌다. 이러한 사정인지라, 미연은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앞에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는 게 우선이었다. "오빠, 어제 일은 내가 정말 미안해. 백번 생각해도 예민했던 내 잘못인 거 다 아는데, 우리 그 얘기는 그만하자. 응? 별로 말하고 싶은 기억이 아니야." "애 학교는 보내니?" 미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 사장이 묻는다.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 곧이어 그녀의 몸이 떨려왔다. 뒤이어 내뱉은 말은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 "씨발." 오 사장은 잘못 들었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미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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