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 (4)


마피아 게임 (4)

머그잔의 손잡이가 따듯한 커피의 온도에 전도되어 따듯해졌다. 종일 긴장해 있던 알폰스는 커피 속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 늘 하던 루틴대로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 후끈한 상태로 앉아있는데도 좀처럼 몸이 달아오르지 못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움츠리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알폰스는 자신이 감기몸살에 걸렸다는 걸 알아챘다. 원체 아픈 일이 적던 그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것은 아픔이 익숙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세가 몹시 처량하다고 생각했다. 정체도 모르는 마피아가 언제까지고 그의 곁에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병에 걸린 건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언제고 화만 내는 그를 보며 그의 주변 사람들은 질병이 그의 화에 놀라 달아나서 아프지 않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에게 화는 해결 방법이자, 약이며, 약사였다). 그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몇 시간 전 통화에 실패한 로빈에게 전화를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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