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rayz (3rd)


Sunrayz (3rd)

19. Sunrayz (3rd) 나는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단순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미운 짓을 해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을 보아도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자연스레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 무언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지만 몇 분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실실 웃고 다닌다. 암울한 기분은 세 발자국을 채 가질 못한다. 그래서 그리 느꼈나 보다. 이런 곳에 갇혀 원치 않는 인간관계를 수복하려 무던히 애를 써야 하니, 나는 내 생각만치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생각 없이 뱉는 말들이 물 잔에 침전물이 되어 가라앉는다. 상처를 주는데 거리낌 없는 행동이 그 농도를 더욱 탁하게 만든다. 어떠한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내가 이것을 마셔야 하나 그대로 두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보면, 그들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이 또 다른 상처를 주는 모습이 물 잔을 목구멍에 들이붓게 한다. 굉장히 텁텁하고 불쾌한 맛이 느껴지지만, 금방의 갈증은 어느 정도 가신 기분이다. 금...



원문링크 : Sunrayz (3rd)